식물성 투쟁의지 삶창시선 38
조성웅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래책시렁 55


《식물성 투쟁의지》

 조성웅

 삶창

 2013.9.30.



  싸우는 사람이 그대로 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때뿐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때에도, 또 이들을 밀어내고 새로 꼭두머리에 서서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있는 요즈막에도 어김없이 싸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꼭두머리를 갈아치운대서 싸움이 그치지 않습니다. 꼭두머리 탓도 있을 테지만, 꼭두머리 갈아치우기로 나라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삶자리부터 갈아치워야 합니다. 삶터까지 몽땅 갈아엎어야 합니다. 윗자리 아랫자리를 가리지 말고, 모든 곳이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빛날 수 있도록 갈아야지 싶습니다. 《식물성 투쟁의지》는 싸우는 노래가 가득합니다. 이름부터 싸움말이지요. 그런데 하나 짚어야지 싶어요. 말이 어렵습니다. 우리는 왜 ‘일꾼두레’로 바꾸지 못할까요? 우리는 왜 “풀처럼 싸운다”고 말하지 못할까요? 지식인도 여느 일꾼도 일본 한자말이나 일본 군대질서를 못 털어냅니다. 아직 곳곳에 ‘더 빨리 더 많이 더 크게’가 도사릴 뿐, ‘즐거이 넉넉히 따스히’가 싹트지 못합니다. 이 대목을 찬찬히 짚어 본다면 싸움길도 달라질 테고, 글쓴이 스스로 밝히는 ‘웃사내질’도 부드러이 어루만질 수 있겠지요. 잘 먹고 잘 살아야 즐겁듯 잘 싸우고 잘 풀어야 즐겁습니다. 노래도 즐겁게 어깨동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청국장을 끓이면서 우리는 즐겁다 / 엉덩이도 들썩들썩, 어깨춤도 흥겨워라 / 뚜껑을 열고 부채질을 하면서 우리는 즐겁다 / 과학대가 직접 고용하라 / 성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 / 우리의 요구를 청국장 맛으로 우려낸다 (청국장 투쟁/32쪽)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