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무한의
무한의 공간 → 끝없는 곳 / 가없는 곳
무한의 계단 → 끝없는 계단
무한의 세계 → 끝없는 곳 / 가없는 나라
무한의 얼굴을 지닌 → 끝없이 바뀌는 얼굴 / 온갖 얼굴인
‘무한(無限)’은 “1. 수(數), 양(量), 공간, 시간 따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 2. [수학] 집합의 원소를 다 헤아릴 수 없음 3. [철학] 시간이나 공간의 내부 부분이 유한임에 대하여 선천적인 시간이나 공간 그 자체를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을 가리킨다는 이 한자말은 ‘무한 + -의’ 꼴로 곧잘 나타나는데 ‘끝없는’이나 ‘가없는’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셀 수 없는”이나 ‘더없이’로 고쳐쓸 수 있어요. ㅅㄴㄹ
여기서 한발만 내딛으면 무한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진다
→ 여기서 한발만 내딛으면 끝없는 곳이 펼쳐진다
→ 여기서 한발만 내딛으면 가없는 곳이 펼쳐진다
《천재 유교수의 생활 16》(0야마시타 카즈미/신현숙 옮김, 학산문화사, 2000) 155쪽
오히려 무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오히려 끝없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오히려 셀 수 없이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오히려 더없이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모타니 고스케·NHK히로시마 취재팀/김영주 옮김, 동아시아, 2015) 47쪽
하나의 재료에서 무한의 맛을 끌어낸다
→ 한 가지 밑감에서 끝없는 맛을 끌어낸다
→ 밑감 하나에서 맛을 끝없이 끌어낸다
→ 밑감 하나에서 맛을 얼마든지 끌어낸다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