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911 : 풀고 만드는 이야기



이야기를 풀 때까지 … 안나가 만드는 이야기는

→ 이야기를 풀 때까지 … 안나가 푸는 이야기는

→ 이야기를 풀 때까지 … 안나가 엮는 이야기는

→ 이야기를 풀 때까지 … 안나가 짓는 이야기는


풀다 : 2. 생각이나 이야기 따위를 말하다

만들다 : 4. 글이나 노래를 짓거나 문서 같은 것을 짜다



  보기글은 앞뒤 모두 이야기를 ‘풀다’로 나타내면 됩니다. 뒤쪽을 좀 달리 쓰고 싶다면 ‘엮다’나 ‘짜다’나 ‘짓다’를 쓸 만해요. 한국말사전을 보면 ‘만들다’라는 낱말도 ‘짓다·짜다’를 가리킨다고 하지만, 이는 번역 말씨입니다. 한국말로는 ‘짓다·짜다·엮다’라 하면 됩니다. ㅅㄴㄹ



안나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 때까지 언제나 뜸을 들였다. 하지만 안나가 만드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 안나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 때까지 언제나 뜸을 들였다. 그렇지만 안나가 푸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 안나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 때까지 언제나 뜸을 들였다. 그러나 안나가 엮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 안나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 때까지 언제나 뜸을 들였다. 그래도 안나가 짓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히틀러의 딸》(재키 프렌치/공경희 옮김, 북뱅크, 2008)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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