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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씨앗
왕자오자오 지음, 황선영 옮김, 황리 그림 / 하늘파란상상 / 2010년 5월
평점 :
그림책시렁 43
《안의 씨앗》
왕자오자오 글
황리 그림
황선영 옮김
하늘파란상상
2010.5.28.
아이들은 씨앗을 무척 좋아합니다. 쌀알도 참 좋아하고 콩알도 매우 좋아하지요. 숲에 들어가서 도토리라도 주울라치면 주머니가 터지도록 도토리를 모읍니다. 아이들은 씨앗을 왜 이리 좋아할까요? 아이들은 마음에 씨앗이란 아주 깊고 너르며 따스한 숨결이라는 이야기가 새긴 채 태어났을까요? 《안의 씨앗》을 읽으면 세 아이가 나옵니다. 아마 어릴 적부터 절에 들어가서 마음닦기를 하는 아이들 같은데, 세 아이는 스승한테서 씨앗을 한 톨씩 받아요. 스승은 이 씨앗을 세 아이가 저희 나름대로 키우라고 얘기합니다. 한 아이는 책을 살펴서 심어 키우려 하고, 다른 아이는 값진 꽃그릇을 마련해서 키우려 합니다. 마지막 아이는 절살림을 돕느라 부산해서 책을 들출 겨를도 값진 꽃그릇을 쳐다볼 틈도 없습니다. 갖은 절살림을 돕고서야 비로소, 또 절에서 하는 마음닦기까지 얼추 마치고서야 가까스로 못가에 씨앗을 심어요. 자, 세 아이가 심은 씨앗은 싹이 틀까요? 싹이 튼다면 어느 아이가 심은 씨앗에서 줄기가 오르고 꽃이 필까요? 흙에 안긴 씨앗 한 톨은 풀꽃도 나무도 됩니다. 마음에 스미는 씨앗 한 톨은 꿈도 사랑도 됩니다. 손에 얹는 꽃씨처럼, 혀에 얹는 말씨 하나도 우리 모두를 살찌우는 고운 숨결이 되리라 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