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위치 1
이시즈카 치히로 지음, 문기업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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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32


《플라잉 위치 1》

 이시즈카 치히로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16.5.31.



  누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본다면, 저는 두 손을 들고 흔들면서 빙긋빙긋 웃으며 춤을 추리라 생각합니다. 빗자루 하늘타기를 배우려고 그이를 따라갈는지 몰라요. 누가 제자리에서 가볍게 몸을 띄워 하늘을 난다면, 저는 또 그분이 어떻게 몸을 띄워서 하늘을 나는가를 지켜보면서 이 하늘날기를 배우려고 하루하루 살아가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곁에 빗자루로 하늘을 나는 사람도 없고, 맨몸으로 하늘을 가르는 사람도 없다면? 늘 쳇바퀴 같거나 톱니바퀴 같은 사람만 있다면? 《플라잉 위치》 첫걸음을 읽다가 이웃이나 동무란 어떤 사람인가 하고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뿐 아니라, 나 스스로 이웃이나 동무한테 어떤 숨결로 서느냐를 생각합니다. 저는 이웃들한테 무언가 배울 만한 대목이 있는 채 살아가는 사람일까요? 저는 아이들한테 무언가 가르칠 만한 슬기가 있으면서 살림짓는 어버이일까요? 스스로 빛이 나고, 스스로 빛이 되고, 스스로 빛을 짓고, 스스로 빛으로 스며들어서 환하게 노래하는 걸음걸이나 날갯짓이어야지 싶습니다. 이웃에 마녀가 있으면서 서로서로 배우고 나눌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 슬기롭고 다부지며 멋스런 살림을 가꿀 노릇이지 싶습니다. ㅅㄴㄹ



“제가 무섭나요?” “아니라니까. 얼마 전 그 일 때문에 좀 혼란스러워서 그러는 거야. 갑자기 빗자루 타고 하늘을 나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안 될 사람이 어디 있겠어.” (42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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