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신세 身世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신세를 망치다 → 한때 잘못해서 삶을 망치다
총각 신세를 면하다 → 숫사내를 벗어나다 / 풋사내에서 벗어나다
정처 없이 떠도는 내 신세 → 갈곳 없이 떠도는 내 몸
거지 신세가 되었다 → 거지 몸이 되었다 / 거지 꼴이 되었다
부인을 잃은 친구의 신세 → 곁님을 잃은 동무 살림
‘신세(身世/身勢)’는 “주로 불행한 일과 관련된 일신상의 처지와 형편 ≒ 체수”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몸’이나 ‘삶·살림’이나 ‘꼴·모습’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신세’를 털어내어도 되어요. 이를테면 “너의 신세는 가엾다”는 “너는 가엾다”로 쓰면 됩니다. ㅅㄴㄹ
오도가도 못할 신세일 줄
→ 오도가도 못할 몸일 줄
→ 오도가도 못할 줄
《네 눈동자》(고은, 창작과비평사, 1988) 36쪽
혼자 힘으로 살 수 없는 소의 신세는 가엾은 거다
→ 혼자 힘으로 살 수 없는 소는 가엾다
→ 혼자 힘으로 살 수 없는 소로서는 가엾다
《도깨비와 권총왕》(이원수, 웅진주니어, 1999) 33쪽
결국 3살 때 가난뱅이 신세가 되었다
→ 끝내 세 살 때 가난뱅이가 되었다
→ 끝내 세 살 때 가난뱅이 살림이 되었다
→ 끝내 세 살 때 가난뱅이 꼴이 되었다
《누나는 짱! 1》(와타나베 타에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1999) 12쪽
하지만 내 신세만큼 딱하지는 않을 거야
→ 그렇지만 나만큼 딱하지는 않아
→ 그래도 내 삶만큼 딱하지는 않아
→ 그런데 내 모습만큼 딱하지는 않아
《도둑맞은 토끼》(클로드 부종/이경혜 옮김, 비룡소, 2004) 15쪽
해박이는 치국이의 신세한탄을 들을 때면 늘 어처구니가 없었다
→ 해박이는 치국이 푸념을 들을 때면 늘 어처구니가 없었다
→ 해박이는 치국이 하소연을 들을 때면 늘 어처구니가 없었다
→ 해박이는 치국이가 한숨을 쉴 때면 늘 어처구니가 없었다
《경국대전을 펼쳐라!》(손주현, 책과함께어린이, 2017) 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