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1.12.


《마지막 마술》

 나카지마 가즈코 글·아키사토 노부코 그림/김숙 옮김, 북뱅크, 2004.3.10.



어제 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진주문고를 다녀왔는데, 진주 시내버스 참 거칠더라. 그동안 고흥 시골버스만 거친 줄 여겼는데 아니다. 고흥 시골버스는 버스일꾼이 할매 할배한테 막 성을 내기는 해도 할매 할배가 자리에 앉아야 비로소 버스를 몬다. 진주 시내버스는 사람이 다 타서 손잡이를 잡았건 말았건 그냥 내달린다. 버스 타는 이도 그러려니 여기며 흔들흔들 거친 버스에서 다들 안 넘어진다. 이 놀라운 모습을 지켜보고서 순천 거쳐 고흥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마술》을 읽으며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꼭 한 가지 마술을 쓸 수 있는 마녀 할머니 마음처럼, 우리가 꼭 한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를까? 우리는 꼭 한 가지만 사랑해야 한다면 무엇을 사랑할까? 마음이며 몸을 다스릴 아름다운 길을 바라보지 못한 나머지, 삶을 즐겁게 지을 사랑이라는 눈을 뜨지 못한 터라, 자꾸자꾸 거칠거나 막나가지는 않을까? 나라가 평화로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군대를 늘리거나 전쟁무기를 키워야 할까? 서로 넉넉한 살림으로 이웃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으거나 부둥켜안아야 할까? 슬기로운 책과 글을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슬기로운 책과 글을 꽁꽁 가두거나 감추어야 할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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