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59 : 대강의 뜻은 짐작



대강의 뜻은 짐작할 수 있다는

→ 얼추 뜻은 짚을 수 있다는

→ 이럭저럭 뜻은 헤아릴 수 있다는

→ 제법 뜻은 알 수 있다는


대강(大綱) : 자세하지 않은,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 낸 줄거리. ‘요지’, ‘줄거리’로 순화 ≒ 대강령·대개(大槪)

짐작(斟酌) :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림 ≒ 침량(斟量)

어림 : 대강 짐작으로 헤아림. 또는 그런 셈이나 짐작

어림짐작(-斟酌) : 대강 헤아리는 짐작



  “대강의 뜻은 짐작할” 같은 보기글은 겹말인데, ‘짐작’은 “어림잡아 헤아리는” 일을, ‘어림’은 “대강 짐작으로 헤아리”는 일을 가리킨다고 하니 뒤죽박죽입니다. 사전풀이부터 아무렇게나 나오기에 사람들도 얼렁뚱땅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가 겹말이 불거질 만합니다. 보기글에서는 “그대로 직역해”란 대목도 겹말입니다. “그대로 옮겨”로 손질해 줍니다.



말법이 비슷해서 그대로 직역해 놓아도 대강의 뜻은 짐작할 수 있다는, 게으르고 성의 없고 책임감 없는 태도가 화를 불러일으킨다

→ 말법이 비슷해서 그대로 옮겨 놓아도 얼추 뜻은 짚을 수 있다는, 게으르고 어설프고 나 몰라라 하는 몸짓이 말썽을 일으킨다

→ 말씨가 비슷해서 그대로 옮겨 놓아도 이럭저럭 뜻은 헤아릴 수 있다는, 게으르고 엉성하고 뒷짐지는 몸짓 때문에 말썽이 생긴다

→ 말결이 비슷해서 그대로 옮겨 놓아도 제법 뜻은 알 수 있다는, 게으르고 어설프고 나 몰라라 하는 몸짓 때문에 말썽이 난다

《우리 글 바로쓰기 1》(이오덕, 한길사, 2007) 10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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