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해리! 비룡소의 그림동화 85
바바라 퍼스 그림, 마틴 워델 글,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림책시렁 38


《안녕, 해리!》

 마틴 워델 글

 바바라 퍼스 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2002.12.7.



서로 동무가 되려면 어깨를 겯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한쪽이 먼저 달리거나 늑장을 부린다면 서로 동무가 될 수 없어요. 네가 나를 놓고 빨리 가 버려도 동무가 못 되지만, 네가 내 걸음을 안 맞추고 자꾸 늦추어도 동무가 못 되지요. 거꾸로 내가 네 걸음을 맞추지 못할 적에도 동무로 지내기 어려워요. 같이 걷고 함께 보며 서로 돌보며 어울릴 줄 아는 사이일 적에 놀이동무나 일동무로 사귑니다. 《안녕, 해리!》에 나오는 거북은 놀이동무를 찾고 싶습니다. 함께 놀아 주기를 바라면서 이 동무 저 동무를 찾지요. 그러나 모두들 거북이하고 함께 놀 마음이 없어요. 거북이는 저랑 걸음을 맞추어 주기 어렵다고 여기면서 휙휙 가 버리거든요. 거북이로서도 다른 이들 걸음에 맞추어 잰놀림을 보이기 어렵고요. 거북이로서는 모두 서운하지만, 다른 이들로서는 거북이 서운할 수 있어요. 거북은 외로운 나머지 바위라든지 꽃이라든지 연못을 보며 같이 놀자고 불러요. 바위나 꽃이나 연못은 거북한테 대꾸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꾸를 안 했다기보다 ‘바위랑 꽃이랑 연못한테 맞게 다가서지 못했다’고 여겨야 옳지 싶어요. 바위결 꽃결 연못결을 헤아리면, 거북이는 ‘느림’이 아닌 마음으로 다가서며 동무가 되어야 할 테니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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