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제 一齊
일제 검거 → 한꺼번에 잡기 / 몽땅 붙잡기
일제 단속 → 한꺼번에 다스림 / 모둠 다스림
일제 점검 → 한꺼번에 살핌 / 모조리 살핌
일제 고사 → 모둠 시험 / 다함께 시험
‘일제(一齊)’는 “여럿이 한꺼번에 함”을 가리킨답니다. ‘한꺼번에’로 손볼 만하고, ‘모두·몽땅·모조리’로 손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모둠’이나 ‘다함께·다같이’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일제’를 둘 더 싣는데 ‘日製’는 “일본에서 만든”이나 ‘일본것’으로 고쳐쓸 수 있어요. ㅅㄴㄹ
일제(日帝) : ‘일본 제국주의’가 줄어든 말
일제(日製) : 일본에서 만듦. 또는 그런 물건 ≒ 일본제(日本製)
성인병 검진이라는 명목으로 환자다발지역의 주민에 대하여 일제검진을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 환자가 많은 마을에서 성인병 검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한꺼번에 살피려고 한 적이 있었다
→ 환자가 많은 마을에서 성인병 검진이라면서 사람들을 몽땅 살피려고 한 적이 있었다
《미나마타병》(하라다 마사즈미/김양호 옮김, 한울, 2006) 163쪽
나무가 일제히 제 가지를 흔들어 줍니다
→ 나무가 한꺼번에 제 가지를 흔들어 줍니다
→ 나무가 나란히 제 가지를 흔들어 줍니다
→ 모든 나무가 제 가지를 흔들어 줍니다
《빗방울 거미줄》(김기택, 창비, 2016) 85쪽
전 연령층이 모여 있고 일제히 활력에 넘치는 것이
→ 모든 나이가 모였고 다같이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
→ 온갖 나이가 모였고 다함께 팔팔한 모습이
→ 갖은 나이가 모였고 저마다 씩씩한 모습이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60쪽
아까 교통 안전을 위해서 일제 단속을 했거든
→ 아까 교통 안전으로 모조리 붙잡았거든
→ 아까 교통 안전으로 몽땅 붙잡았거든
《키테레츠대백과 1》(후지코 F. 후지오/오경화 옮김, 미우, 2018)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