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한구석에 - 중
코노 후미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25


《이 세상의 한구석에 中》

 코노 후미요

 강동욱 옮김

 미우

 2017.10.31.



  우리는 서로 곁에 있습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곁에 있기도 하고, 마음으로 언제 어디에서라도 만날 만큼 곁에 있기도 합니다. 곁에 있는데 곁을 못 볼 수 있고, 몸이 곁에 없어도 마음이 곁에 있는 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길이든 혼자 가지 않고, 어느 자리이든 외롭게 머물지 않아요. 우리가 혼자이거나 외롭다고 여긴다면 곁에 누가 어떻게 있는가를 알아채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한구석에》 두걸음을 읽으면 스즈라는 아가씨가 어떻게 동무를 사귀고 제 보금자리를 가꾸는가를 찬찬히 엿볼 수 있습니다. 솜씨가 있거나 뛰어난 스즈는 아니지만, 스스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일에는 제 나름대로 온힘을 기울여서 끝까지 붙잡습니다. 몸으로도 가까이 있기를 바라지만, 몸으로 가까이 있더라도 마음이 없다면 곁에 없는 줄 깨닫지요. 몸이 멀리 있더라도, 마음으로 함께 있을 적에 곁에서 즐거운 하루가 되는 줄 알아요. 그래서 이런 스즈는 여러 사람하고 상냥하게 동무가 되고, 외로운 아이를 달랠 줄 알며, 스스로 새롭게 기운을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눈을 뜨지 못한 곳이 있어요. 맡은 일을 씩씩하게 해내려는 마음은 있되, 본 대로 그려내는 눈썰미는 있되, 이 너머까지는 멀었어요. ㅅㄴㄹ



“아이라도, 팔려가도 그 나름대로 살아갈 수 있어. 누구든지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 세상에서 살아갈 터전이 없어지는 건 아냐, 스즈.” (43쪽)


“친구도 걱정 마. 나도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외톨이였지만 금방 모두와 친해졌잖아.” (12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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