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부님은 사진가
장긍선 옮김 / 눈빛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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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29


《우리 신부님은 사진가》

 메리놀 외방 선교회 신부님 사진

 장긍선 신부 엮음

 눈빛

 2017.3.2.



  글은 누가 쓰느냐고 묻는다면 ‘연필을 쥔 사람’이라 말할밖에 없습니다. 그림은 누가 그리느냐고 묻는다면 ‘붓을 든 사람’이라 말하겠지요. 사진은? ‘사진기를 잡은 사람’이 찍을 테지요. 더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아이는 누가 사랑할까요? 밥은 누가 지을까요? 꿈은 누가 꿀까요? 이야기는 누가 할까요? 어떤 일은 손에 쥐거나 들거나 잡은 사람이 할 텐데, 손에 쥐거나 들거나 잡은 사람이 마음에 따사로운 사랑을 담지 않을 적에는 어찌 될까요? 사랑이 없는 글이나 그림이나 사진을 선보이는 사람들이 연필이나 붓이나 사진기를 놓지 않는다면? 《우리 신부님은 사진가》를 보면서 ‘사진기를 잡은 사람은 사진기를 잡은 사람이 보고 싶은 대로 보면서 찍고 싶은 대로 찍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사진기를 바라보는 사람은 ‘사진에 찍힌 모습대로 찍히기를 바랐’을까요? 그 모습이 그 사진에 나온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일까요? 그처럼 찍힌 모습이 아닌, 더 싱그럽거나 생생하게 살아서 노래하는 살림을 찍히고 싶지 않았을까요? 얼추 백 해가 묵은 평양사람과 평양살림을 만날 수 있는 대목 하나로는 고마운 사진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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