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0.26.


《인어 왕자님 2》

 카즈미 유아나 글·그림/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7.15.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걷고 싶은 길을 걸을 적에 즐겁다. 그런데 한 가지를 따져 볼 노릇이다.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걷고 싶은 길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우리가 할 일을 나라나 마을이나 집에서 몇 가지로만 못박아 놓는다면 어떨까. 우리가 걸어갈 길을 몇 군데로만 묶으면 어떨까. 이때에도 우리는 하고픈 일을 하거나 걷고픈 길을 걷는다고 말할 만하려나. 《인어 왕자님》 두걸음을 읽는데, ‘사람이 되어 사랑을 하고픈 인어’뿐 아니라 ‘사람이라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막상 스스로 하고픈 일을 하는지 살짝 아리송하다. 어느 사람은 하고픈 일을 하는구나 싶지만, 어느 사람은 굳이 그 일을 해야 할까 싶은 일을 하려고 들면서 스스로 헤매고 스스로 깎아내린다. 인어가 인어답게 살아가는 길이란 뭘까? 인어는 이렇게 해야만 인어요, 사람은 저렇게 해야만 사람일까? 사내라는 몸은, 가시내라는 몸은, 저마다 어떤 몸짓과 모습이어야 할까? 우리는 참말로 삶을 지으려는 생각인지, 아니면 남들 눈에 그럭저럭 좋아 보이도록 하는 하루가 되려는 생각인지를 잘 살펴야지 싶다. 어떤 일을 해도 좋다. 활짝 웃어야지. 어떤 길을 가도 아름답다. 바람처럼 노래해야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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