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0.24.


《마지막 마술》

 나카지마 가즈코 글·아키사토 노부코 그림/김숙 옮감, 북뱅크, 2004.3.10.



처음 몇 쪽을 읽다가 줄거리를 몽땅 꿰는 책이 있기 마련이다. 이때에 좀 따분해서 덮는 책이 있지만, 끝까지 마음으로 모르는 척하면서 읽는 책이 있다. 《마지막 마술》은 어떤 책일까? 마녀 할머니는 마녀로 살아온 나날이 이제 끝나고 두 갈래 길이 펼쳐진 줄 깨닫는다고 한다. 이 두 갈래 가운데 어느 길로 갈는지를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를 해본다. 이것도 되어 보고 저것도 되어 보면서 삶을 어떻게 마무를까 하고 살핀다. 마녀 할머니로서는 마녀가 아닌 수수한 할머니로 남아서 가만히 늙어서 죽는 일도 나쁘지 않다고 여기지만, 마녀로 살아온 만큼 끝까지 마녀답게 삶을 갈무리하고 싶다는 꿈을 품는다. 이른바 마지막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마지막 꿈을 무엇으로 할는지는 거의 처음부터 다 나온다. 그리고 이 마지막 꿈으로 나아가는 길이 어떻게 이웃한테 새로운 길을 열어 주는가 하는 대목도 알게 모르게 곳곳에서 다 나온다. 어린이문학이 사랑스럽다면 흔한 줄거리를 따사롭고 넉넉하게 품어서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즐기도록 이끄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느낀다. 다만 이 책도 한 가지는 아쉽다. 옮김말이다. 아이 눈높이하고 걸맞지 않는 옮김말이나 일본 말씨가 좀 많다. 덜어낼 수 있기를, 손볼 수 있기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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