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세상은
밴 부즈 그림, 샐리 스미스 글, 김계옥 옮김 / 달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그림책시렁 35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샐리 스미스 글

 밴 부즈 그림

 김계옥 옮김

 달리

 2003.11.20.



  어떤 사람은 밥이나 달걀이나 고기를 잘 먹습니다. 아마 맛있게 먹을 테고, 많이 먹기도 하겠지요. 어떤 사람은 밥도 달걀도 고기도 못 먹습니다. 맛없을 뿐 아니라 조금조차 몸에서 안 받겠지요. 밥이며 달걀이며 고기를 잘 먹는 사람은, 밥도 달걀도 고기도 몸에서 안 받는 사람을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까요? 헤아리기는 할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은 우리가 사는 이 땅은 나라도 겨레도 모두 다르기에 아름답고, 나라나 겨레뿐 아니라 마을이 모두 다르고, 마을뿐 아니라 집집마다 모두 달라서 아름답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언뜻 보자면 뻔한 줄거리입니다. 모두 다르기에 아름답다는 이야기는 더없이 마땅하니까요. 그러나 모두 다른 숨결일 뿐 아니라, 모두 다르게 꿈을 키우며 살아야 아름답다고 하는 대목을 잊는 어른이 너무 많아요. 아이들한테 똑같은 옷을 입히고 똑같은 교과서로 똑같은 지식을 집어넣으려는 어른이 참 많습니다. 어른 스스로도 서로 똑같은 양복을 맞추어 입고 서로 똑같이 생긴 일터에 앉아서 서로 똑같은 글뭉치를 만지작거리지요. 우리 이제는 다 다른 삶에서 다 다른 사랑이 다 다른 기쁨이라는 대목을 처음부터 새로 배워야 하지 싶습니다. 다 같다면 사람으로 사는 뜻이 없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