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883 : 닳아 해지다



신발을 닳아 해지게 했고

→ 신발이 닳았고

→ 신발이 해졌고


닳다 : 1. 갈리거나 오래 쓰여서 어떤 물건이 낡아지거나, 그 물건의 길이, 두께, 크기 따위가 줄어들다

해지다 : ‘해어지다’의 준말

해어지다 : 닳아서 떨어지다



  “닳아 해지게”라 하면 겹말입니다. 두 낱말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입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보니 두 낱말을 돌림풀이로 적네요. 얄궂지요. 사전부터 뜻풀이나 말결을 제대로 못 살피거든요. 이러다 보니 사람들도 말을 아무렇게나 쓸는지 모릅니다. ㅅㄴㄹ



수십 켤레의 신발을 닳아 해지게 했고, 수십 벌의 스웨터와

→ 수십 켤레 신발이 닳았고, 수십 벌 털옷과

→ 신발이 수십 켤레 해졌고, 털옷 수십 벌과

《타자기를 치켜세움》(폴 오스터·샘 메서/황보석 옮김, 열린책들, 2003)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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