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10.21.


《꿈의 서점》

 하나다 나나코·기타다 히로미쓰·아야메 요시노부 글/임윤정 옮김, 앨리스, 2018.7.27.



온누리에 모든 책집이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책만 건사한다면 굳이 책집마실을 안 다닐는지 모릅니다. 온누리 모든 마을이 똑같이 생겼으면 아마 이웃마실을 안 다니겠지요. 모든 나라가 똑같이 생겼으면 구태여 비행기나 배를 타고, 때로는 걷거나 자전거를 달려서 나라마실을 다닐 일도 없을 테고요. 다 다르다는 대목이란 삶을 밝히는 엄청난 기운이지 싶습니다. 다 다르기에 어우러질 수 있고, 다 다르기에 새롭게 피어날 만하지 싶습니다. 《꿈의 서점》은 일본에서 저마다 빛깔있는 책길을 걷는 책집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런 책집도 저런 책집도 퍽 재미있구나 싶은데, 요새 한국에도 요모조모 재미나며 빛깔있는 책집이 꽤 늘어났기 때문인지, 그리 새롭구나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번역이 썩 깔끔하지 못하다거나 일본 말씨를 그대로 적고 말아서 알쏭한 대목도 있어요. 뒤쪽으로 갈수록 얘기가 늘어지기도 하고, 빛깔있는 책집에서 빛깔있는 이야기를 잘 끄집어내지 못하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빛깔있는 책집하고 마을을 다루자면, 글쓴이부터 ‘책을 더 빛깔있게 즐기며 살피며 사랑하는 눈’이 있어야겠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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