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한때의


 한때의 노여움으로 → 한때 성을 내서

 한때의 행복을 잊지 못해 → 즐겁던 한때를 잊지 못해

 한때의 기억으로 → 한때를 떠올려 / 한때를 새기며 / 한때를 생각하며

 한때의 재능이었다 → 한때 솜씨였다 / 한때 반짝였다


  ‘한때 + 의’ 말씨에서는 ‘-의’만 덜어도 되고, 말짜임을 손볼 수 있습니다. “한때의 슬픔”은 “슬픈 한때”로, “한때의 아픔”은 “아픈 한때”로 말짜임을 손봅니다. ㅅㄴㄹ



한때의 저녁 속으로 당신을 남겨두고

→ 한때 저녁에 그대를 남겨두고

→ 저녁 한때에 그대를 남겨두고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문학과지성사, 1992) 63쪽


한때의 감정으로 이상한 애를 택하지 않아서

→ 한때 느낌으로 엉뚱한 애를 고르지 않아서

→ 한때 느꼈다고 얄궂은 애를 고르지 않아서

《이 세상의 한 구석에 中》(코노 후미요/강동욱 옮김, 미우, 2017) 49쪽


모든 시집은 한때의 나이면서 동시에 언제까지나 나이기도 하다

→ 모든 시집은 한때 나이면서 언제까지나 나이기도 하다

→ 모든 시집은 한때뿐 아니라 언제까지나 나이다

→ 모든 시집은 한때에 또 언제까지나 나이다

《입술을 열면》(김현, 창비, 2018) 2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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