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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ㅣ 미래그림책 41
유리 슐레비츠 지음, 양녕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시렁 34
《월요일 아침에》
유리 슐레비츠
양녕자 옮김
미래아이
2006.3.24.
토요일 새벽에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잠을 깹니다. 이웃님이 청담동에 길손집 한 곳을 알아봐 주었어요. 아직 캄캄한 하늘이면서 자동차가 끝없이 달리고, 냇가 곁으로 아파트가 높이 솟은 마을을 바라봅니다. 서울이라는 곳에서 토요일 아침은 어떤 하루일까요? 일요일이나 월요일은 얼마나 다를까요? 화요일이나 수요일이라서 다른 결이나 이야기가 흐를까요? 또는 늘 같은 쳇바퀴일까요? 《월요일 아침에》를 읽으면 요일마다 어느 아이를 찾아가는 사람들 발길이 다릅니다. 하루하루 더 긴 발길이 됩니다. 드디어 일요일에 아이랑 여러 사람들이 마주하는데, 그냥 얼굴을 보러 왔다면서 너스레를 떨어요. 마실이란 이와 같겠지요. 대단한 얘기를 하려고 마실을 하지는 않습니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아도 마실길이 즐겁습니다. 우리 하루는 어떠할까요? 우리 하루는 얼마나 대단하거나 놀랍다 싶은 이야기가 꽃처럼 피어나는 아침일까요? 그림책 끝자락을 보면 아이가 혼자 카드놀이를 하다가 마음으로 손님놀이랑 마실놀이를 그렸구나 싶은데요, 눈앞에서 벌어지는 하루가 아무리 고단하거나 따분해도 마음으로 새길을 지으면, 이 새길대로 하루가 달라집니다. 마음으로 새길을 짓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길도 새로 나타나지 못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