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221. 묵으면



묵은짓은 새길을 가로막는다. 묵은말은 새꿈을 가로막는다. 묵은길은 새살림을 가로막는다. 아이들한테 이야기한다. 우리 말이야, 묵은것을 내려놓아야 즐거운 길을 새롭게 갈 수 있어. 묵은짓을 자꾸 하면 그 몸짓에 길들어 그만 새길을 못 배운단다. 우리 말야, 새롭게 웃고 배우면 어떨까? 우리 말이지, 늘 하느라 몸에 밴 버릇을 가만히 털어내어 언제나 눈부시게 거듭나는 나비 날갯짓을 배우면 어떨까? 아이하고 함께 새로 태어나자면 어버이부터 묵은말을 내려놓을 노릇이겠지요. 묵은낯빛도 씻어내고 묵은소리도 지우면서, 새말 새낯빛 새소리로 노래하는 하루를 열어야겠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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