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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와 함께 3
타니카와 후미코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22
《사야와 함께 3》
타니카와 후미코
문기업 옮김
AK comics
2017.9.25.
어릴 적에 저는 사랑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사랑이란 무엇인지 참 궁금했어요. 그런데 그때 어른들은 학교에서 성교육만 시키더군요. 더욱이 고작 하루 한 시간뿐이었습니다. 사랑을 가르치거나 이야기하지 않고서 성교육 비디오테이프 한 시간 틀어 주고서 마친 학교라는 곳은 우리한테 무엇을 보여준 셈일까요? 오늘날 우리 학교나 마을이나 집에서는 사랑을 가르치거나 이야기할까요? 오늘날 이 나라 대통령이나 정치일꾼이나 벼슬아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면서 이녁 자리를 건사하거나 지킬까요? 《사야와 함께》 세걸음을 읽으면, 스스로 풋풋할 뿐 아니라 스스로 새롭게 사랑을 꽃피우고 싶은 푸름이가 어떤 걸음으로 하루를 맞이하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아이는 첫사랑도 풋사랑도 짝사랑도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언제나 오롯이 사랑 하나만 헤아릴 뿐입니다. 둘레에서 이 아이한테 사랑을 가르친 어른이 있었을까요? 딱히 사랑이란 이름을 쓰면서 사랑을 가르쳤다기보다, 사랑이라는 마음을 우리가 스스로 마음에서 지어서 길어올리는 삶결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이러한 결대로 살아갔지 싶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저는 어릴 적에 둘레에서 ‘몸소 사랑을 짓는 삶길’을 보여준 어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뜻입니다. ㅅㄴㄹ
‘나란히 벤치에 앉아 바람을 느꼈다.’ (30쪽)
‘선생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내 앞에 앉았다. 나는 심장 소리가 선생님에게 들리지나 않을까 안절부절못했다.’ (61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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