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왕자님 1
유아나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18


《인어 왕자님 1》

 카즈미 유아나

 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6.6.15.



  어릴 적에 누가 ‘왕자님’이란 말을 하면 대단히 거북했습니다. 사내라면 ‘사내’라 하든 ‘남자’라 하면 될 텐데 왜 ‘왕자님’이라 할까요? 이와 맞물려 가시내한테 ‘가시내’나 ‘여자’라 하지 않고 ‘공주님’이라 하는 말씨도 참말로 거북했습니다. 어른이란 사람들이 모조리 ‘왕자병 공주병’에 걸렸나 하고도 생각했습니다. 《인어 왕자님》 첫걸음을 읽으며 ‘왕자님’이란 말에 살짝 걸릴 뻔했지만 “인어 공주” 아닌 “인어 왕자”라고 한 대목이 외려 눈길이 갑니다. 그래요. 인어를 놓고 본다면 공주만이 아니라 왕자도 있어야겠지요. 아니, 인어를 성별로 가르려면 두 성별이 함께 있어야 할 테지요. 만화책에 나오는 인어는 사람이 되고픈 꿈을 키웁니다. 사람이 되려는 뜻은 아주 투박합니다. ‘사람이 되어 사랑을 하고 싶다’고 해요. 응? 인어로 지내면서도 사랑을 할 수 있지 않나? 굳이 사람이 되어야 하나? 사람은 이 땅에서 아름다운 숨결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으로 살며 사랑할 적에 아름답게 아끼거나 보듬는 손길일까 잘 모르겠습니다. 만화책 줄거리로 보면 이 땅에서 무엇이든 쓴맛만 보는 사내가 제 목숨을 바쳐 인어 꿈을 들어 주기를 빕니다. 그래요, 사람한테는 이런 모습이 있지요. 제 목숨을 바칠 줄 아는. ㅅㄴㄹ



“그게 가능하다면 그 녀석의 소원을 이뤄 주고 싶어.” “좋아, 그럼 결정한 거다. 그럼 네 1년어치 인생을 사용해 볼까?” (40∼41쪽)


“소중한 건 소중히 아껴야 비로소 정말 소중한 게 되는 거라고. 키스는 좋아하는 상대와 하는 거야. 넌 소중한 걸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 (148∼14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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