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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2 : 우유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69
프랑수와 로랑 지음, 니콜라 구니 그림, 허보미 옮김 / 내인생의책 / 2016년 9월
평점 :
그림책시렁 32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2 : 우유》
프랑수아 로랑 글
니콜라 구니 그림
허보미 옮김
내인생의책
2016.9.30.
오늘 우리는 소젖이 아닌 우유를 마십니다. 너무 마땅한 소리일까요? 예전에는 사람들 누구나 ‘젖’을 마셨고, 소젖이든 염소젖이든 양젖이든 마셨어요. 오늘날에는 화학사료를 좁은 우리에 갇혀서 먹는 소가 기계로 젖통을 빨리며 나오는 물을 공장에서 다루어 우유란 이름으로 내놓습니다. 이런 판이기에 우유가 맛없거나 냄새나거나 싫어서 꺼리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사료를 먹고, 좁은 우리에 갇혔으며, 풀을 못 먹는데다가, 햇볕을 못 쬐는 소는 짜증만 잔뜩 나겠지요. 또는 아무 꿈도 삶도 없을 테고요. 《맛있는 어린이 인문학 2 : 우유》는 이러한 오늘날 ‘공장 우유’ 이야기를 잘 짚습니다. 이와 맞물려 사람들이 집짐승한테서 고맙게 얻는 여러 가지 젖 이야기를 나란히 다룹니다. 그런데 우리 삶터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얼마나 깊거나 넓게 들려줄까요? 학교에서는? 집에서는? 또 온갖 광고에서는? 아이들이 우유가 싫다면 주지 말아야겠지요. 한걸음 나아가, 아이나 어른이 마시는 우유가 참말로 ‘소젖’인지 ‘화학사료에 푹 절어버린 물’인지 ‘짜증과 아픔과 슬픔이 가득한 몸에서 억지로 쥐어짠 눈물’인지 제대로 살피고 배워서 이러한 이야기를 슬기롭게 가르칠 노릇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