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이의


 이의 정정을 요구한다 → 이를 바로잡기 바란다 / 이를 고치기 바란다

 이의 작품에 관해서 → 이 작품을 놓고 / 이 작품을

 이의 증명이라 할 수 있다 → 이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이 + -의 (무엇)을 (무엇)한다” 꼴은 일본 말씨입니다. ‘-의’ 아닌 ‘-를’을 붙여서 “이를 (무엇)하도록 (무엇)한다”로 손질해 줍니다. 일본 말씨인 터라 일본 한자말이 잔뜩 나타나기 일쑤인데, “이의 정정을 요구한다” 같은 글월에서 한자말을 두고 싶다면 “이를 정정하기를 요구한다”나 “이를 정정하도록 요구한다”로 ‘-의’만 손볼 수 있고, “이를 바로잡기 바란다”나 “이를 고치기 바란다”처럼 통째로 뜯어고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이의 시정을 촉구한 바 있다

→ 이를 바로잡으라고 말한 바 있다

→ 이를 고치라고 말한 바 있다

→ 이를 고쳐 달라고 했다

《서울의 봄 민주선언》(김삼웅 엮음, 일월서각, 1987) 359쪽


이의 사업을 준비하려 했지만

→ 이 사업을 준비하려 했지만

→ 이 일을 하려 했지만

→ 이러한 일을 꾀하려 했지만

《해방공간, 일상을 바꾼 여성들의 역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5) 286쪽


짜파게티라는 이름의 라면이 시장에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이 이의 방증이다

→ 짜파게티라는 이름으로 라면이 나와 널리 사랑받았으니 이를 잘 보여준다

→ 짜파게티라는 라면이 나와 크게 사랑받았으니 이를 잘 밝혀준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7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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