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51 : 그 여자 그녀
그 여자는 … 그녀를
→ 그 여자는 … 그 여자를
→ 그이는 … 그이를
→ 그 사람은 … 이녁을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사전에는 ‘그녀’를 싣습니다만, 이 일본 말씨는 털어낼 노릇입니다. 생각해야지요. 우리는 ‘그남’이란 말을 안 씁니다. 더구나 ‘이녀·저녀’란 말도 안 써요. 한국말은 ‘이·그·저’에 사내나 가시내를 가리는 이름을 따로 안 붙입니다. 굳이 사내나 가시내를 따로 가리키려 한다면 “그 가시내”나 “그 여자”처럼 쓰면 됩니다. 보기글은 “그 여자”하고 ‘그녀’를 글월 하나에 섞어서 쓰며 겹말 얼개입니다. ‘그녀’를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그 여자는 세상 밖을 꿈꾸고 섬은 그녀를 데려갔다
→ 그 여자는 세상 밖을 꿈꾸고 섬은 그 여자를 데려갔다
→ 그이는 바깥을 꿈꾸고 섬은 그이를 데려갔다
→ 그 사람은 바깥을 꿈꾸고 섬은 이녁을 데려갔다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송문희, 문학의전당, 2017) 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