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시몬 4
이시카와 마사유키 지음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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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12


《모야시몬 4》

 이시카와 마사유키

 김시내 옮김

 시리얼

 2018.3.25.



  누구는 나무에 깃든 숨결을 마음으로 느낄 뿐 아니라 눈으로도 보고 손으로도 만집니다. 누구는 풀에 깃든 넋을 마음으로 알 뿐 아니라 눈으로도 지켜보고 손으로도 어루만집니다. 누구는 나무숨결이나 풀넋 모두 못 알아채거나 아예 생각조차 안 합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니 눈결이며 마음빛이 다 다릅니다만, 왜 이렇게 벌어질까요? 어떤 재주나 솜씨가 있고 없는 갈림길이 아닌, 스스로 어떤 마음이나 생각인가에 따라 벌어지는 모습은 아닐까요? 스스로 사랑하며 다가설 적에는 읽거나 느낄 줄 알지만, 조금도 사랑이 없이 구경하거나 팔짱을 끼니 하나도 못 읽거나 안 느끼지 않을까요? 《모야시몬》 네걸음을 읽으니, 이제 ‘균을 맨눈으로 볼 줄 아는 아이’가 여태 어떤 마음빛으로 살아왔는가 하는 대목을 넌지시 건드립니다. 어버이한테서 어떤 피를 그냥 물려받기만 하지 않았다는 대목을,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재주나 솜씨가 몸에 깃들지 않았다는 뜻을 건드리지요. 잘 생각할 노릇입니다. 우리가 열린 마음일 적에 사랑을 해요. 스스로 닫힌 마음이라면 사랑을 못합니다. 아무리 안 보이는 눈이라 하더라도 마음을 열 적에는 어렴풋이 느끼면서 매우 깊게 기쁨이 솟아나고 노래가 터져나올 수 있어요.



“소년, 여전히 균들을 사랑하고 있나?” (154쪽)


“그런가? 너희는 내내 있었구나.” (162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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