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세컨드 2
미쯔다 타쿠야 지음, 오경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11


《메이저 세컨드 2》

 미츠다 타쿠야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7.5.31.



  어버이한테서 피를 물려받는 아이입니다. 아이는 어른이 되어 새로 어버이가 되면 새로 낳는 아이한테 제 피를 물려줍니다. 어버이가 물려주는 피는 아름다운 사랑일 수 있고, 뛰어난 솜씨일 수 있습니다. 남다른 숨결일 수 있고, 엄청난 기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삶을 보는 눈이나 사랑을 읽는 마음이나 살림을 짓는 손이나 생각을 키우는 넋일 수 있어요. 《메이저 세컨드》라는 만화책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야구 선수로 뛴 이가 아버지가 되어 아들을 낳았고, 이 아이들이 제 텃나라 텃마을에서 야구를 즐기는 길을 어떻게 가는가를 들려줍니다. 두걸음째를 읽으니 한 아이가 다른 아이한테 불쑥 말합니다. ‘우리(너랑 나)는 아버지한테서 야구를 좋아하는 솜씨’를 틀림없이 물려받았다고 말이지요. 이 대목을 읽다가 책을 오래도록 덮었습니다. 더없이 맞을 뿐 아니라 참으로 알찬 말이더군요. 그지없이 옳을 뿐 아니라 둘도 없이 사랑스런 말이기도 하고요. 저는 우리 어버이한테서 제 삶길을 스스로 씩씩하게 걷는 숨결을 물려받았지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저한테서 아이들 나름대로 생각을 짓고 사랑을 꿈꾸며 슬기롭게 살림하는 기쁨을 물려받으면 서로서로 함박웃음을 터뜨리겠네 하고 헤아려 보았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재능’은 아버지한테서 확실하게 물려받은 거지.” (7쪽)


“그리고 창피 좀 당하면 어때? 다이고 너도 이제 웬만하면 그딴 것 좀 그만 신경 써. 창피한 건 나쁜 일이 아냐. 나쁜 건 창피 당할까 봐 두려워 호기심을 잃어버리는 거지.” (27∼28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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