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220. 꿈 아닌 길



아이들하고 밤이랑 낮에 꿈을 꾸자고 이야기한다. 밤에는 밤잠을 누리는 꿈을, 낮에는 낮잠을 즐기는 꿈을 꾸자고 한다. 꿈을 꿀 적에는 몸을 고이 쉬면서 온몸에 새로운 숨결이 돌도록 하늘빛처럼 파랗게 거미줄처럼 튼튼하며 싱그럽게 빛을 고요히 그려 보자고 이야기한다. 하루에 밤이랑 낮에 한걸음씩 꿈꾸기를 하고 나서는 길을 짓자고 이야기한다. 우리 삶길을 생각길을 살림길을 노래길을 사랑길을 슬기로우면서 재미나게 짓자고 이야기한다. 아이들하고 ‘장래희망’이나 ‘미래직업’을 살피지는 않는다. 나 스스로도 이런 두 가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버이인 나부터 스스로 내 삶길을 신나면서 당차게 걸으려 한다. 스스로 튼튼한 몸이 되고 싱그러운 마음이 되어 삶을 짓는 길을 뚜벅뚜벅 상냥히 걸으려 한다. 이렇게 우리 길을 걸으면 우리 보금자리에 새롭게 빛나는 길을 우리 두 다리로 열 만하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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