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매미 작은 곰자리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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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25


《빨간 매미》

 후쿠다 이와오

 한영 옮김

 책읽는곰

 2008.7.10.



  ‘왜 아이들은 훔칠까요?’ 하고 물으면 선뜻 대꾸할 수 없습니다. 이보다는 ‘왜 어른들은 아이가 훔치는 버릇이 들도록 했을까요?’ 하고 물어야지 싶습니다. 아이로서는 모자라다 싶은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으며 살면 넉넉합니다. 그런데 어버이가 슬기로우면서 따스히 사랑을 나누지 않는다면, 학교나 사회라는 곳에서 금을 죽죽 그으면서 ‘있고 없고’를 따진다면, 이때에 아이 마음에 ‘왜 나한테는 없지?’ 하는 생각이 불쑥 솟아요. 《빨간 매미》는 문방구에서 작은 지우개를 훔침질을 한 아이 마음을 잘 그립니다. 빨간 지우개 하나는 매우 작고 값도 쌉니다. 아이 눈으로 본다면 지우개 하나쯤으로 여길 만하고, 어른 눈으로 보아도 그깟 값싼 것 하나로 여길 수 있지요. 그렇지만 모든 아이가 문방구에서 그 작은 하나를 훔친다면? 모든 아이 어버이가 이녁 아이가 작은 것을 훔치는 짓을 보아넘긴다면? 오늘날 이 나라 지자체나 공공기관마다 ‘눈먼돈’이란 이름으로 빼돌림질이 흔한 까닭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아이가 사랑을 받으며 마음이 안 다치도록 어버이와 어른 모두 슬기롭게 살림을 지어야지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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