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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추석 이야기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
이억배 지음 / 길벗어린이 / 1995년 11월
평점 :
그림책시렁 23
《솔이의 추석 이야기》
이억배 글·그림
길벗어린이
1995.11.15.
서울로 나가서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른이 늘면서 꽤 많은 아이들은 나고 자란 곳뿐 아니라, 어버이가 나고 자란 곳까지 서울이 되곤 합니다. 이른바 ‘시골이 없는’ 아이들이 부쩍 늘어요. 어느 때부터인지 설하고 한가위마다 차례상을 다리가 휘도록 올렸고, 이 일을 가시내가 도맡아야 했습니다. 얼추 쉰 해 즈음 된 설차림이나 한가위차림일 텐데, 이제는 설에도 한가위에도 차례상을 가볍게 올리는 길로 달라지고, 굳이 이 날에 맞추어 모이기보다는 한갓진 여느 날에 만나는 길로 바뀌기도 합니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는 한때 적잖은 서울사람 한가위살림 이야기입니다. 예나 이제나 시골에서 나고 자라며 시골에 뿌리내리는 사람은 서울을 빠져나갈 일도 길에서 막힐 일도 없습니다. 푸짐하게 올린 한가위차림이어야 넉넉한 마음이지 않습니다. 한가위에 다들 모여야 즐거운 하루가 아닙니다. 날마다 잔치가 되도록 새길 새살림을 걸어야겠지요. 슬기롭고 사랑스레 새 이야기를 남겨야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