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끝


 토론의 끝이 안 보인다 → 얘기가 끝이 안 보인다

 막말의 끝이 없다 → 막말이 끝나지 않는다

 게으름의 끝을 달린다 → 매우 게으르다 / 끝까지 게으르다


  ‘-의 끝’이라는 일본 말씨는 ‘-의’만 덜 수 있고, ‘-이 끝나다’ 얼개로 손볼 수 있습니다. “끝까지 무엇을 하는” 꼴이나 “늘 무엇을 하는” 꼴로 손보아도 됩니다. ㅅㄴㄹ



길의 끝에서 남김엇이 게워낸다

→ 길 끝에서 남김없이 게워낸다

→ 이 길 끝에서 남김없이 게워낸다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박영근, 창작과비평사, 1997) 99쪽


지구 전체 규모로 계속되고 있던 빙하기의 끝을 경고하고 있는 거야

→ 지구를 통틀어 이어지던 빙하기가 끝난다고 알려주지

→ 지구를 통틀어 이어지던 빙하기가 끝이라고 알려주지

《지구빙해사기 하》(다니구치 지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6) 27쪽


분명 나는 불효의 끝이었던 남자다

→ 참말 나는 끝없이 막된 사내였다

→ 참말 나는 끝까지 걱정 끼친 사내였다

→ 참말 나는 늘 막된 사내였다

《재일의 틈새에서》(김시종/윤여일 옮김, 돌베개, 2017) 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