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인가 人家
인가가 드물다 → 살림집이 드물다
인가들이 빽빽이 들어찼다 → 살림집이 빽빽이 들어찼다
‘인가(人家)’는 “사람이 사는 집”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집·살림집·사람집’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인가’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인가(認可)’는 ‘받아들이다’로 손볼 수 있고, 다른 네 가지는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인가(印可) : 1. [불교] 사승(師僧)이 제자의 득법(得法) 또는 설법을 증명하고 인가함 2. [불교] 대상이 옳음을 소상하게 밝혀 인정함
인가(印家) : [역사] 관인(官印)을 넣는 집
인가(姻家) : 인척(姻戚)의 집
인가(認可) : 1. = 인허 2. [법률] 제삼자의 법률 행위를 보충하여 그 효력을 완성하는 일
인가(隣家) : = 이웃집
인가가 드문드문 보였고
→ 집이 드문드문 보였고
→ 살림집이 드문드문 보였고
→ 사람 사는 집이 드문드문 보였고
《해협, 한 재일 사학자의 반평생》(이진희/이규수 옮김, 삼인, 2003) 14쪽
그런데 인가人家가 드물어 길은 어둡고 고개는 또 얼마나 험하고 비좁은지
→ 그런데 집이 드물어 길은 어둡고 고개는 또 얼마나 거칠고 비좁은지
→ 그런데 살림집이 드물어 길은 어둡고 고개는 또 얼마나 거칠고 비좁은지
《서울 골목의 숨은 유적 찾기》(안민영, 책과함께어린이, 2017) 113쪽
나무도 풀도 인가(人家)도 없고
→ 나무도 풀도 집도 없고
→ 나무도 풀도 살림집도 없고
→ 나무도 풀도 사람집도 없고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1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