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16] 복작복작
풀벌레가 북적북적
들풀이 복작복작
나는 가만히 귀를 기울여
온누리는 사이좋게 어우러집니다. 서울이라서 더 복작거리지 않고, 시골이라서 조용하지 않습니다. 서울은 자동차하고 건물에다가 사람들로 복작거릴 테고, 시골은 풀 꽃 나무에다가 풀벌레 바람 별이 복작거립니다. 우리는 서울살이를 노래로 여길 수 있고, 시골살림을 노래로 삼을 수 있습니다. 갖은 악기를 두들기는 노래를 즐길 수 있고, 아무 악기를 다루지 않으면서 짓고 나누는 숲을 고스란히 노래로 누릴 수 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