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가방
김성라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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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22


《고사리 가방》

 김성라

 사계절

 2018.6.1.



  적잖은 이들이 ‘있을 때 몰랐다가 없을 때 아쉽더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이 ‘있을 때’는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나고 자란 텃마을’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고사리 가방》은 제주에서 나고 자랐으나 서울로 떠난 아가씨가 서울살이가 벅차거나 고단할 적에 슬그머니 텃마을 제주로 돌아가서 늙은 어머니 곁에서 바닷바람하고 오름바람을 쐬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렇게 살짝 제주바람을 쐰 뒤에는 기운을 얻어 다시 서울로 가서 북새통에 뒤섞여 지낸다지요. 그림에 흐르는 이야기를 가만히 읽으며 생각합니다. 서울살이가 지치거나 힘들다면 굳이 서울에서 살아야 할까요? 텃마을에서 즐겁고 상큼하게 살다가 더러 서울로 바깥일을 보러 다녀오면 넉넉하지 않을까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가고 싶어도 갈 시골숲이 없습니다. 늙은 어머니 계시면서 바람이 산뜻한 시골숲이 있다면, 서울살이라는 수렁질은 이제 그만두고 숲살이를 하면 그림이 확 달라지리라 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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