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전설의
전설의 고향 → 이야기 고향 / 이야기 마당
전설의 주먹 → 말로만 듣던 주먹 / 엄청난 주먹 / 놀라운 주먹
전설의 책 → 말로만 듣던 책 / 이야기로 듣던 책 / 대단한 책
‘전설(傳說)’은 “1. 옛날부터 민간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 전언(傳言)”를 가리킨다고 해요. ‘전설 = 이야기·옛이야기’인 셈입니다. ‘전설 + 의’ 말씨는 “옛날부터 이야기로 내려오는”을 가리킨다고 할 만한데 “예부터 이야기하는”이나 “옛날부터 오르내리는”으로 손볼 만해요. “말로만 듣던”이나 “이야기로 듣던”으로 손보거나 ‘엄청난·어마어마한·대단한·놀라운’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ㅅㄴㄹ
전설의 샘물이 한 잔에 동전 단돈 세 닢
→ 옛날부터 내려온 샘물이 한 잔에 겨우 동전 석 닢
→ 엄청난 샘물이 한 잔에 겨우 동전 석 닢
→ 놀라운 샘물이 한 잔에 겨우 동전 석 닢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1》(마스무라 히로시/이은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3) 192쪽
1년 중 350일이나 산에 들어가 있었다는 전설의 시기가 그무렵이었지요
→ 한 해 350일이나 산에 들어갔다는 엄청난 일이 그무렵이었지요
→ 한 해 350일이나 산에 들어갔다는 믿기지 않던 때가 그무렵이었지요
→ 한 해 350일이나 산에 들어갔다는 놀라운 때가 그무렵이었지요
《신들의 봉우리 1》(유메마쿠라 바쿠·다니구치 지로/홍구희 옮김, 애니북스, 2009) 156쪽
파리 사람들은 그 유명한 전설의 서점을 전혀 알지 못했다
→ 파리 사람들은 그 엄청난 이름인 책집을 아예 알지 못했다
→ 파리 사람들은 널리 오르내린 그 책집을 아예 알지 못했다
→ 파리 사람들은 이야기로 도는 그 책집을 아예 알지 못했다
《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김윤주, 이숲, 2017)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