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환영 幻影
죽은 이의 환영에 시달리다 → 죽은 이 허깨비에 시달리다
그 환영에 쫓겼다 → 그 헛것에 쫓겼다 / 그 곡두에 쫓겼다
‘환영(幻影)’은 “1. 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 곡두 2. [심리] 사상(寫像)이나 감각의 착오로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로 보이는 환각 현상 ≒ 환상(幻像)”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에 얼핏 나오듯 ‘곡두’로 손볼 수 있고, ‘허깨비’나 ‘헛것’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환영 속에서 본 것을 갖고 말한다면
→ 우리가 꿈속에서 본 모습을 말한다면
→ 우리가 허깨비로 본 모습을 말한다면
《아레오파지티카》(존 밀턴/임상원 옮김, 나남, 1998) 61쪽
얼마간 환영을 보고 있는 사람처럼
→ 얼마 동안 꿈을 보는 사람처럼
→ 얼마쯤 허깨비를 보는 사람처럼
→ 얼마쯤 헛것을 보는 사람처럼
《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김영건, 알마, 2017) 19쪽
진정 환영과도 같았다
→ 참말 허깨비 같았다
→ 참말 곡두 같았다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메이 옮김, 봄날의책, 2017) 1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