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반추 反芻


 오물오물 반추만 일삼더란 → 오물오물 되새김만 일삼더란

 반추를 거듭해야 할 것인데 → 새김질을 거듭해야 할 터인데

 곰곰 반추하니 → 곰곰 돌아보니 / 곰곰 새기니 / 곰곰 곱씹으니


  ‘반추(反芻)’는 “1. [동물] 한번 삼킨 먹이를 다시 게워 내어 씹음 ≒ 되새김·새김질 2.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되새기다’나 ‘곱씹다’나 ‘돌아보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반추(飯?)’를 “1. = 밥주걱 2. 주걱 모양의 광주리”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지난 삶을 반추하는 이 책을

→ 지난 삶을 돌아보는 이 책을

→ 지난 삶을 되새기는 이 책을

→ 지난 삶을 곱씹는 이 책을

《내가 걸어온 한국 사단》(임응식, 눈빛, 1999) 5쪽


저 황혼의 물결은 과거를 반추하는 현재진행형이다

→ 저 저물녘 물결은 옛날을 돌아보는 오늘이다

→ 저 해거름 물결은 어제를 되새기는 오늘이다

→ 저 어스름 물결은 지난날을 곱씹는 오늘이다

《그윽》(이정자, 문학의전당, 2016) 85쪽


자신이 무엇이 되어가고 있는지 반추할 시간이 없다

→ 내가 무엇이 되어가는지 돌아볼 겨를이 없다

→ 내가 무엇이 되어가는지 되새길 틈이 없다

→ 내가 무엇이 되어가는지 곱씹을 새가 없다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메이 옮김, 봄날의책, 2017) 18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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