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즈, 플리즈 미! 3 팝툰 컬렉션 7
기선 글 그림 / 팝툰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91


《플리즈, 플리즈 미 3》

 기선

 팝툰

 2010.10.25.



  저는 한국 만화하고는 거의 등을 집니다. 만화가 만화다운 길을 걷지 않고서 연속극이나 영화를 닮으려 하기에 대단히 재미없더군요. 때로는 연속극이나 영화로 다시 그리기를 바라는 듯한 만화를 보면 도무지 볼 마음이 들지 않아요. 만화로 아름답다면 연속극이나 영화로도 태어날 수 있을 테지만, 무엇보다 만화를 만화로 그리는 결이 한국에서는 자꾸 옅어지는구나 싶습니다. 간추려 말하자면 ‘생각을 그리는 붓결’이 없다고 할 만합니다. 틀에 박힌 사회를 고스란히 담으려 하면서 살짝살짝 익살맞은 대목을 넣는대서 만화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만화는 익살잔치가 아닙니다. 만화는 삶을 새로 지으려는 꿈을 사랑으로 아름다이 담아내어 생각이 훨훨 날아오르도록 지피는 이야기꽃입니다. 이런 결을 읽지 못하면 앞으로도 한국 만화는 아주 재미없으리라 느낍니다. 《플리즈, 플리즈 미》 세걸음을 읽다가 ‘연속극 흉내’를 자꾸 느껴 책을 덮습니다. ‘틀에 박힌 사회’조차 있는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는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오늘처럼 우울한 날도 가끔은 있는 거야. 그러니까, 오늘 하루만 견뎌내자.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거야.’ (5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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