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천만 千萬
적이 천만이 온다 해도 → 적이 엄청나게 온다 해도
그런 일이 천만 없도록 유의하게 → 그런 일이 다시 없도록 살피게
천만 용서하옵기 바랍니다 → 부디 봐주시기 바랍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 아니올시다 / 아닌 말씀입니다
‘천만(千萬)’은 “1. 만의 천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2. 천이나 만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은 수효를 이르는 말 3. 이를 데 없음, 또는 짝이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4. ‘아주’, ‘전혀’의 뜻을 나타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첫째 뜻이라면 쓸 만하지만, 다른 뜻일 적에는 알맞게 손볼 만합니다. ‘엄청나게·어마어마하게’나 ‘숱한·끝없는’이라든지, ‘부디·제발’이라든지, ‘다시·다시는’이라든지 ‘아니·아니오·아니오·아닌’으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천만(喘滿)’을 “숨이 차서 가슴이 몹시 벌떡거림”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천만에, 외로운 그 무수한 소리들과
→ 아니, 외로운 그 숱한 소리와
→ 글쎄, 외로운 그 끝없는 소리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손진은, 민음사, 1992) 23쪽
천만에! 이제 달라질 거예요!
→ 아니! 이제 달라지지요!
→ 아니요! 이제 달라지지요!
《땅꼬마 산타클로스》(아누 슈토너·헨리케 빌존/이현정 옮김, 달리, 2002) 17쪽
천만에요. 저희가 만드는 건 타기 편한, 도구랍니다
→ 아니요. 저희는 타기 좋은 연장을 만든답니다
→ 아니랍니다. 저희는 타기 좋은 연장을 만듭니다
《내 마음속의 자전거 11》(미야오 가쿠/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4) 204쪽
천만에! 남자는 뭐니뭐니 해도 수영부지!
→ 아니! 사내는 뭐니뭐니 해도 수영부지!
→ 아냐! 사내는 뭐니뭐니 해도 수영부지!
《일단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1》(네무 요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3)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