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일기 2 - 알코올 병동
아즈마 히데오 지음,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84


《알코올 병동, 실종일기 2》

 아즈마 히데오

 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5.6.15.



  술을 입에 대면 그만 스스로 가누지 못하는 사람이 꽤 있습니다. 알맞게 즐기는 길이 아닌 마구 퍼마시다가 넋을 잃는다든지 이웃을 괴롭히는 사람도 꽤 있어요. 그런데 이 같은 술을 제대로 배우거나 가르치는 터전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로 즐기고, 함께 나누며, 두고두고 누리는 길을 배울 수 없다면 ‘나이가 찼다’고 해서 섣불리 손에 대게는 하지 말아야 할 노릇이지 싶습니다. 《알코올 병동, 실종일기 2》은 만화가 한 사람이 그만 술독에 빠지면서 삶도 만화도 사람도 잃던 나날을 그려냅니다. 술에 절어 지내도 손에 다시 술을 쥐면서 그만 만화를 더는 그릴 수 없었다고 하는데요, 이녁은 ‘알코올 병동’이라고 하는 술독쟁이가 모인 병원에서 지내며 술을 아예 한 모금도 안 하는 삶으로 바뀌었을까요? 아마 뭔가 크게 바뀌었을 테니 다시 만화를 그리고, 이렇게 이녁 발자국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만화까지 그렸겠지요. 가만히 살피면 술독뿐 아니라 돈독도 있고, 정치독이라든지 이름독처럼 그만 빠져서 갇히고 마는 수렁이 곳곳에 있습니다. 알맞음·어울림을 잊으면 즐거움·기쁨이 사라지면서 삶·사랑이 나란히 스러지겠지요. ㅅㄴㄹ



‘앞으로 평생 술을 마실 수 없다니 무슨 보람으로 살라고.’ (65쪽)


‘마음의 공동을 메울 것을 찾아라. 그렇구나. 내 경우 역시 일. 만화를 그리는 것이겠지. 잡지가 망해서 중단된 만화, 마저 그려서 단행본으로 만든다거나.’ (293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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