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히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9.3.)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비가 촉촉히 내린 날에는 책숲집 벽을 타고 빗물이 스몄는가를 살핍니다. 낡은 건물 벽에 붙어서 자라는 덩굴풀이 있다면, 덩굴풀은 뿌리를 내리려 하면서 낡은 건물에 있던 틈을 살살 메웁니다. 아직 덩굴풀이 안 뻗은 데라면 틈이 벌어진 채 그대로 있을 테니 빗물이 슬슬 스미지요. 지난 여덟 해 동안 이 폐교 건물은 비가 내린 뒤에 으레 물걸레질 하는 날입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여덟 해 동안 이런 물걸레질을 참 씩씩하게 했구나 싶습니다. 아이들도 씩씩하게 자라고 어른들도 씩씩하게 큽니다. 그런데 빗물로 하는 물걸레질은 생각보다 한결 깨끗하며 좋습니다. 빗물이 얼마나 상큼하며 훌륭한가를 깨달은 여덟 해라고 할까요. 더 넓게 헤아리면 논밭은 수돗물 아닌 빗물을 머금으며 푸릅니다. 들이며 숲은 빗물을 마시면서 짙푸러요. 우리 사람도 수돗물 아닌 빗물을 마시고 맞고 누리는 터전일 때라야 비로소 사람다운 숨결이겠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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