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9.7.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

 이사 토모미 글/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6.21.



서울에서 하룻밤을 묵고서 ‘일곱 살 첫 사전’ 기획 이야기를 출판사 한 곳에 찾아가서 들려주었다. 이 기획을 잘 받아들여 주실는지 아닐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 기획을 받아들여 주시든 살며시 손사래치시든, 즐거이 세운 틀을 살려서 큰아이랑 작은아이하고 함께 이 사전을 지을 생각이다. 이제 두 아이 힘이 고스란히 든든히 실린 사전이 태어난다. 서울로 갔다가 고흥으로 오는 길에 틈틈이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를 읽어 본다. 좋다. 줄거리를 잘 잡았고, 시골살림을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결이 참하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러한 줄거리를 잡아서 책을 묶을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시골살림을 뜻하는 분들이 어떤 마음이 될 만할까? 후쿠시마에서 터진 핵발전소 때문에 후쿠시마 언저리 마을에서 일손돕기를 하다가 그 마을에 뿌리를 내리려는 분들이 있다. 놀랍다. 우리는 어떠할까? 우리도 이런 마음이 될 만할까? 우리는 시골마을에 위험·위해시설을 하나도 안 들일 뿐 아니라, 예전에 들인 위험·위해시설을 몽땅 걷어낼 만큼 슬기를 모을 수 있을까? 시골이 깨끗해야 도시가 함께 깨끗하다. 위험·위해시설은 도시에서도 시골에서도 모두 끔찍하다. 이제는 아름다운 터전으로 가는 길을 헤아리면서 함께 찾고 가꾸어야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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