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종 1
이케베 아오이 지음, 정은서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83


《프린세스 메종 1》

 이케베 아오이

 정은서 옮김

 미우

 2018.2.23.



  서울이나 부산 한복판에 비행시험장을 세우려는 개발업자는 없습니다. 서울이나 부산에 안 어울리기 때문이 아니라, 비행기를 시험하다가 떨어지면 피해배상을 엄청나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비행시험장을 세운다면 사막이나 사막하고 비슷한 곳에 합니다. 이때에는 비행기를 시험하다가 떨어져도 피해배상을 할 일이 매우 적을 테니까요. 한국에 사막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사람이 적게 사는 곳은 있되, 사람이 적게 사는 시골이나 멧골은 도시사람이 누리는 밥이며 옷이며 집이 태어나는 터전입니다. 《프린세스 메종》을 읽으면서 집을 떠올립니다. 이 만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도쿄 한복판에서 보금자리가 될 아파트를 장만할 꿈을 꾸거나, 아파트를 파는 일을 합니다. 아파트란 어떤 곳이 될까요? 아파트 곁에 공항이나 고속도로나 기찻길이 지나가면 살 만할까요? 도시가 커지면서 위험·위해시설을 ‘도시에서 먼’ 시골에 자꾸 지으려 합니다. 조용하면서 깨끗한 삶을 지키던 시골사람은 갑작스레 위험·위해시설을 떠맡아야 할 노릇인데, 이런 삽질은 얼마나 올바를까요? 집을, 보금자리를, 아늑한 쉼터를 바라는 꿈이란 무엇일까요. ㅅㄴㄹ



“나 같은 놈에겐 죽어도 이룰 수 없는 꿈이에요. 아파트 구입이라니 환상이에요, 환상.” “그렇지 않아. 노력하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을 불가능하다고 상상만으로 판단하고는 시도해 보지도 않고 멋대로 비굴해지면 안 돼.” (92쪽)


“커다란 꿈이 아니에요. 내가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목표예요. 집을 사는데, 나 말고 다른 누구의 마음은 필요없으니까요.” (17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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