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몃 쓰기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9.7.)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성동구 금호동 길이란 오르내리막이더군요. 까맣게 몰랐습니다. 저처럼 나막신을 발에 꿰고 돌돌돌 굴리는 짐수레를 끄는 몸으로는 금호동 길을 오르내리면서 살짝 힘듭니다. 그래서 신을 벗고 맨발로 걸었지요. 자동차가 다니기에 좋도록 길을 닦을 뿐, 사람이 거닐기에는, 또 짐을 끌거나 짊어지고 다니기에는 매우 나쁜 오르내리막을 걸으면서 우리 삶자리를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우리는 어떤 자리에서 살아가나요? 금호도서관에서 이야기꽃을 마치면서 책에 글을 살몃 적어서 건넵니다. 이야기는 이야기꽃이, 글은 글꽃이, 책은 책꽃이, 마음은 마음꽃이, 삶은 삶꽃이 되기를 빕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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