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touch



터치(touch) : 1. 손을 대거나 건드림 2. 피아노, 타자기 따위의 건반이나 글쇠를 누르거나 두드림 3. 어떤 일에 대하여 관여하거나 언급함 4. 사진이나 그림 따위를 고치는 일 5. [미술] 그림에서의 필치나 필촉. ‘기법’, ‘붓 자국’, ‘솜씨’, ‘자국’으로 순화 6. [운동] 야구에서, 공을 상대편 주자에게 갖다 댐. 또는 그런 동작 7. [운동] 배구에서, 전위가 상대편 코트를 향하여 공을 재빨리 쳐 넣음. 또는 그런 공격법 8. [운동] 럭비 풋볼에서, 골라인에 닿거나, 골라인을 가로질러 골 안에 공을 댐. 또는 그런 동작 9. [운동] 당구에서, 공과 공이 맞닿음. 또는 그런 상태

touch : 1. (손 등으로) 만지다[건드리다], (손 등을) 대다 2. 닿다, 접촉하다 3. (손상해가 가게) 손대다 4. (먹다·마시다·쓰다는 뜻으로) 손을 대다 5. 마음을 움직이다, 감동시키다 6. 관련되다 7. 필적하다, 대등하다 8. (특정한 수준 등에) 이르다[달하다] 9. 관여하다, 함께 작업하다 10. (미소가 얼굴에 잠깐) 스치다



  영어사전에서 ‘touch’를 살피면 움직씨뿐 아니라 이름씨로 퍽 널리 씁니다. 영어사전에는 미식축구에서 쓰는 운동 낱말로 한 가지 쓰임새가 있다고 이름씨 풀이에서 밝히고, 다른 운동에서는 굳이 전문 낱말로 안 삼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말사전은 미술이나 여러 운동에서 영어 ‘터치’를 전문 낱말로 삼습니다. 게다가 “손을 대거나 건드림”처럼 풀이할 뿐, 고쳐쓸 낱말로 안 다루기까지 해요. 한국말로는 ‘대다·건드리다·치다·만지다·끼어들다·다루다·닿다’ 같은 낱말을 흐름에 맞게 쓰면 됩니다. 그림을 그릴 적에는 ‘붓질·연필질’이나 ‘붓놀림·연필놀림’이나 ‘붓끝·연필끝’이나 ‘붓흘림·연필흘림’이라 하면 되겠지요. ㅅㄴㄹ



따뜻한 붓터치와 속이 비칠 것 같은 투명함을 좋아하지

→ 따뜻한 붓놀림과 속이 비칠 듯 맑은 빛을 좋아하지

→ 따뜻한 붓끝과 속이 비칠 듯 맑은 빛깔을 좋아하지

→ 따뜻한 붓결과 속이 비칠 듯 맑은 숨결을 좋아하지

《명탐정 코난 4》(아오야마 고쇼/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7) 9쪽



회화에서는 화가 특유의 터치로 시각에 따라 대상을 표현하는 선이나 면을 일그러지게, 때로는 더 과장되게 그릴 수 있습니다

→ 그림에서는 그리는 이 나름대로 보는 눈에 따라 담아내는 금이나 자리를 일그러지게, 때로는 더 부풀려서 그릴 수 있습니다

《이제는 테마다》(곽윤섭, 동녘, 2010) 69쪽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야성적인 붓터치이자 생명의 먹물이 퍼진 모습이다

→ 이야말로 참으로 기운찬 붓끝이자 살아숨쉬는 먹물이 퍼진 모습이다

→ 이야말로 더없이 힘찬 붓놀림이자 싱그럽게 먹물이 퍼진 모습이다

《나비 탐미기》(우밍이/허유영 옮김, 시루, 2016) 156쪽


그 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니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가볍게 터치하셨다

→ 그 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니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가볍게 치셨다

→ 그 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니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가볍게 만지셨다

→ 그 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니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가볍게 건드리셨다

→ 그 스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니 손바닥을 내 머리에 가볍게 대셨다

《나는 오늘도 수련하러 갑니다》(김재덕, 스토리닷, 2018) 18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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