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원, 8만 원



  서울 성동구 금호도서관으로 강의마실을 나오는 길에 이곳하고 가까운 동대문에 하룻밤 4만 원이면 묵을 수 있는 길손집이 있어서 그곳에서 돌보는 누리집에서 방 하나를 미리 맡습니다. 저녁에 묵을 곳을 걱정하지 않고 잡았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고흥에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에서 쪽글이 와요. 제가 미리 맡은 방을 길손집에서 갑작스레 ‘예약취소’를 한다더군요. 무슨 일인가 싶어 그 길손집에 전화를 하니, 한 사람이 묵는 방은 딱 하나만 남았고 8만 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참 뜬금없는 일이로구나 하고 여기면서 전화를 끊습니다. 그 길손집에서 스스로 4만 원이라고 알린 방이요 자리도 있다고 했으나, 서울에 거의 이르러 자리가 없다고 말을 바꾸면서 곱배기로 돈을 내라 하니까요. 아무래도 그곳은 ‘숙박 손님’ 아닌 ‘대실 손님’ 돌리기로 돈벌이를 해야겠다고 여겼구나 싶습니다. 뭐 다른 일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저녁에 다른 길손집을 찾아서 4만 3천 원을 치르고 다리 뻗고 잤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