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가방 1 세미콜론 코믹스
다니구치 지로 글.그림, 오주원 옮김, 가와카미 히로미 원작 / 세미콜론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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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80


《선생님의 가방 1》

 가와카미 히로미 글

 다니구치 지로 그림

 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4.2.17.



  저는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자동차를 몰면 기름을 꽉 채워서 얼마나 달릴 만한지 모릅니다. 자동차에 붙인 바퀴는 얼마나 쓸 수 있고, 어느 만큼 달린 뒤에 갈아야 하는가를 모릅니다. 한국뿐 아니라 지구별 온나라에 보험회사가 왜 이리 많고 다들 돈벌이를 잘하는가도 몰라요. 그렇지만 새록새록 배워서 아는 것도 있어요. 가만히 두 팔을 벌리고 나무 곁에 서면,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면서 부르는 노래를 알아듣습니다. 몸에 가만히 힘을 빼면 물에 뜨지만, 몸에 가만히 힘을 주면 찬찬히 냇바닷이나 바닷바닥에 가라앉아서 물바닥에 흐르는 물살이 어떤 노래를 들려주는지 알아차려요. 《선생님의 가방》 첫걸음을 읽으며 여러 가지 눈치를 채기도 하고, 여러모로 아쉽기도 합니다. 다만 오직 제 삶에서 보는 눈입니다. 할아버지하고 갓 마흔 줄에 들어서려는 사람 사이에도 얼마든지 따뜻하고 맑은 사랑이 피어날 수 있습니다. 몸을 섞어야만 사랑이 아닌, 마음이 하나로 만날 적에 사랑인 줄 느낄 수 있어요. 어디에서나 누구한테서나 배울 수 있듯, 우리는 마음을 뜨고 몸을 활짝 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줄 압니다. ㅅㄴㄹ



“열심히 날 위해 일해 준 건전지가 가여워서 버릴 수가 없었어요. 지금까지 불을 밝히거나 음악을 들려주거나 모터를 움직여 주었던 건전지인데, 떨어지자마자 버리는 건 너무 매정하다 싶어서요. 그렇지 않나요, 쓰키코 씨?” (25쪽)


“저도 학교에서 중요한 걸 배운 기억이 없네요.” “아뇨, 그게 아닙니다. 마음가짐만 있다면 어떤 곳에서든 인간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요.” (91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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