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213. 넘어졌네
넘어졌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넘어져서 아프다는 생각으로 무릎을 붙잡으면 될까? 넘어진 뒤이니, 이제 이 넘어진 곳이 새롭게 나으면서 한결 튼튼해지자는 생각을 하면 될까? 넘어졌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아프다고 끙끙 앓을 수 있어. 네가 그 길을 바라면 그리 가렴. 그러나 우리는 얼마든지 새롭게 나아갈 수 있어. 밥을 먹은 뒤에 즐겁게 똥을 누지. 땀을 쪽 뺀 뒤에는 시원하게 씻지. 한창 뛰놀고 나서 느긋하게 잠을 자. 넘어져서 다쳤구나, 그렇다면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 이렇게 넘어질 적에는 다치기도 하니까, 다친 뒤에 어떻게 스스로 다스리면 될는지를 생각해 보렴. 다음에 비슷한 일을 맞닥뜨릴 적에 스스로 튼튼하면서 기운찬 몸짓이 되려면 어떻게 추슬러야 하는지를 헤아리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