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순탄 順坦


 순탄한 성격 → 얌전한 마음결 / 음전한 마음씨

 순탄하겐 생겼구먼그래 → 얌전하겐 생겼구먼그래

 심성이 곱고 순탄하니 → 마음이 곱고 얌전하니 / 마음이 곱고 착하니

 순탄한 길에선 → 부드러운 길에선 / 반반한 길에선 / 수월한 길에선

 길도 그리 순탄했던 것 같지는 않다 → 길도 그리 반반하지 않은 듯하다

 순탄한 인생 → 반반한 삶 / 굽이지지 않은 삶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다 → 일이 잘되다 / 일이 술술 되다

 고비를 순탄하게 넘기다 → 고비를 잘 넘기다 / 고비를 부드러이 넘기다

 결혼 생활은 순탄했다 → 혼인살림은 좋았다 / 혼인살림은 아늑했다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 앞날이 판판하지만은 않을 듯하다


  ‘순탄하다(順坦-)’는 “1. 성질이 까다롭지 않다 2. 길이 험하지 않고 평탄하다 3. 삶 따위가 아무 탈 없이 순조롭다”를 가리킨다 하고, ‘순조롭다(順調-)’는 “일 따위가 아무 탈이나 말썽 없이 예정대로 잘되어 가는 상태에 있다”를 가리킨다 합니다. “까다롭지 않다”나 ‘반반하다·탄탄하다’나 ‘잘되다’로 손볼 만하군요. ‘쉽다·수월하다’나 ‘만만하다’나 “술술 되다”나 ‘좋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순탄(順誕)’을 “신분이 높은 사람의 순산(順産)을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3년차 결혼 활동도 별로 순탄치 않은 모양이네

→ 세 해째 짝찾기인데 그리 쉽지 않은가 보네

→ 짝꿍찾기 세 해째인데 썩 수월치 않은 듯하네

《심야 식당 12》(아베 야로/장지연 옮김, 미우, 2014) 25쪽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는 일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 노동자들이 제 권리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 노동자들이 제 권리를 찾는 일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 노동자들이 제 권리를 찾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현재다》(공현·전누리, 빨간소금, 2016) 149쪽


순탄하게 살아온 사람이 좋은 작품을 쓰는 건 더 힘들겠지

→ 반반하게 살아온 사람이 좋은 작품을 쓰기는 더 힘들겠지

→ 걱정없이 살아온 사람이 좋은 작품을 쓰기는 더 힘들겠지

→ 얌전하게 살아온 사람이 좋은 작품을 쓰기는 더 힘들겠지

《이 삶을 다시 한번》(도다 세이지/조은하 옮김, 애니북스, 2017) 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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