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으로의 여행 2
타카 아마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77


《책 속으로의 여행 2》

 아마노 타카

 박선영 옮김

 학산문화사

 2009.2.25.



  제가 읽는 책은 제가 지켜보고 싶은 삶이자, 제가 바라는 삶이지 싶습니다. 또는 제가 가려는 길에 벗으로 삼으려는 책이거나,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길을 넌지시 알려주는 동무이지 싶어요. 삶에 기쁨이 있고 슬픔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두 가지가 나란히 있었는지, 어느 하나만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아마 늘 두 가지가 같이 있었을 수 있는데, 기쁨이나 슬픔은 더 좋거나 나쁘지 않은 삶으로 흐를는지 몰라요. 《책 속으로의 여행》 두걸음을 읽습니다. 도깨비 키이치 삶하고 몸짓이 이 만화책에서 고갱이가 되는데, 도깨비 아이 이름 ‘키이치’를 놓고 두 가지 뜻풀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는 도깨비이니 그저 도깨비라고 일컫는 이름입니다. 다른 하나는 어머니가 아이한테 사랑으로 붙인 이름이에요. 어느 쪽이든 소리가 같으니 받아들이는 이 몫입니다. 살갑게 마주하든 짓궂게 괴롭히든 그쪽에서는 그쪽 마음대로 어느 이름이든 골라서 부르겠지요. 그렇다면 이 이름을 듣는 쪽에서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적에 ‘나다울’ 만할까요? 키이치가 키이치답게 걸어가는 길, 키이치가 가는 길을 지켜보는 눈, 모두 너그럽기를 빕니다. ㅅㄴㄹ



“그 말과 마음은 빙글빙글 돌다가, 언젠가 그녀에게 전해질 게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거니까. 그동안 내내 생각해 왔었는데, ‘키이치’란 이름은 네 어머니가 붙여 주신 거니?” “네,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의 ‘鬼’랬어요.” “아마 키이치의 ‘키’는 ‘鬼’가 아니라 ‘喜’일 거야. ‘喜一(키이치)’, 즉 유일한 기쁨이란 뜻이지. 기쁨. 그래, 모든 사물에는 의미와 바람을 담아 이름이 붙여지거든. 네 어머니의 뜻이 네 안에 숨쉬고 있다는 증거야.” (61∼62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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